[NEWS] 우상혁처럼 날았다…기대되는 '높이뛰기 미녀나비' 오수정
우상혁처럼 날았다…기대되는 '높이뛰기 미녀나비' 오수정
[정선=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제가 낯가림이 심해서 아직 (우상혁 선수와) 얘기를 나눠보지 못 했어요."
세계 최정상 점퍼로 한국 육상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우상혁이 있다면,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오수정(21·한국체대)이 단연 눈에 띈다.
오수정은 23일 오후 강원도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77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여자일반부에 출전해 1m76을 뛰어 1위에 올랐다.
이날 오수정은 1m60을 건너뛰고 1m65를 3차시기에 간신히 넘었지만 1m70, 1m73을 단번에 넘어섰고 개인최고기록인 1m76도 세 번째 점프만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1m80 개인최고기록 경신은 실패했으나 향후 우상혁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어린시절부터 눈에 띌 만큼 큰 키에 운동부 스카우트 1순위였던 오수정은 "동작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높이뛰기와 인연을 맺었다.
제대로 배울틈도 없이 출전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덜컥 4등을 하면서 매력의 깊이는 너무 깊어졌고 조금씩 늘어나는 기록에 자신감도 커졌다. 메달과 등수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기록이 늘어나는 거에 재미를 찾았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은 탓에 더디지만 차곡차곡 기록을 쌓을 수 있었고 충북체육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한국체육대학교로 진학한 후에는 기록에서도 큰 상승폭을 그렸다.
개인최고기록(PB)이 1m70에 머물렀던 오수정은 지난해 4월 열린 전국종별선수권에서 1m76을 뛰면서 체육 유망주들에게 주는 태인 체육장학금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높아지는 주변 관심에도 불구하고 오수정은 "제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라며 수줍게 웃었다.
"아직 너무 너무 부족하다"며 자신을 한껏 낮춘 오수정은 "원래 욕심이 없는 성격이다. 욕심을 크게 갖지 않으니깐 (목표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시즌 초반까지 기록에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이날 다시 한번 개인최고기록에 도달하면서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그는 "부별 기록이니 신기록이니 이런 것보다는 높이뛰기를 하면서 기술적으로 나에게 떳떳한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큰 바람이고 기록에서는 1m80대를 뛰는 걸로 목표를 잡고 있다"고 했다.
현재 여자 높이뛰기 최고기록은 1990년 6월 9일 김희선(당시 코오롱)이 세운 1m93. 현역 선수들 중에서는 정연진(울산광역시청)이 지난해 세운 1m83(역대 2위)이다.
오수정은 지금까지 천천히 올라왔듯, 앞으로도 조바심 내지 않고 목표치를 조금씩 잡고 계단식 상향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성인이 돼서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던 적이 있는데, 해보니깐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면서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어서 당당하게 국가대표를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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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TN 스포츠(https://www.stnsports.co.kr)
2023-06-2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