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만체대 교류

체육학과 곽송이


2012년1월9일 아침 7시. 인천공항에서 우리 한국체대 방문단은 출국준비에 분주하였다. 사회체육학과, 노인체육학과, 체육학과,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 생활무용학과, 레저스포츠학과, 특수체육교육과를 대표하는 학생9명과 지도 선생님 4명이 모여 5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가는 대만의 공식국호는 중화민국이지만, 올림픽 대회 또는 국제기구에 참가할 때는 중화타이베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부속제도인 펑후제도, 훠사오섬, 란위섬 등 79개 도서를 합하여 중국의 1개 성인 타이완성을 이루었다. 그러나 1949년 이래 타이베이를 임시수도로 정하고 있는 타이완 국민정부의 지배지역이 되었고 그 범위는 타이완 및 푸젠성에 속하는 진먼섬과 마쭈섬이다. 지방정부로서의 타이완성 정부는 타이중 교외의 중싱신춘]에 있다. 세계 각국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 중화인민공화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단교하여 국제적 고립화가 진행되었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은 타이완섬과 그에 부속된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2개 직할시, 22개 현·시로 구성된다.


우리가 가는 대만체대는 우리한국체육대학교를 모티브로 하여 설립한 국립 체육대학교이다. 원래는 체육학원이였으나 몇 년 전 대학으로 바뀌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지난 해 우리학교에 방문한 학생들이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다. 대만 학생들과 국제교류센터장님의 환영을 받으며 우린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공항에서 대만체대로 이동하였다. 학교에 도착하여 우린 학교 식당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학교탐방이 진행되었다. 대만체대에 들어서면 가장먼저 정문 왼편에 돔이 눈에 들어온다. 돔 안에는 농구장과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이 센터를 잡고 그 외부에 유도장을 비롯하여 체조장, 테니스장등이 있다. 우리학교는 승리관과 오륜관에 있는 체육관이 돔 안에 다 모여 있었다. 밖으로 나와 우린 수영장을 들렸는데 대만체대의 수영장은 야외 수영장 2개와 실내수영장 1개로 총 3개의 수영장이 있었다. 학교 캠퍼스투어가 끝나고 우린 저녁만찬을 하러 시내로 이동하였다. 만찬에는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대만의 음식들이 나왔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원형 테이블에 음식이 나와 덜어먹는 방식으로 그 나라의 전통음식과 많은 양의 음식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찬도중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우리가 간 식당의 홀에서는 파티가 있었는데 그중 장기자랑 시간에 슈퍼주니어의 노래로 춤을 추는 대만사람들을 보고 우린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꼈다. 이렇게 식사가 끝나고 오늘의 일정은 끝나 호텔로 향하여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아침, 대만체대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먹고 어제는 운동시설을 보았으니 오늘은 연구시설과 강의실을 보고 오후엔 대만체대 친구들과의 친목도모의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도 자세히 보지 못했던 연구실을 보고 실험과정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연구실을 다 둘러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따로 우릴 위해 준비한 식사를 하였고 식사 후 잠깐의 휴식을 갖고 대만체대 총장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대만 측에서 준비한 과자와 버블티를 먹으면서 대만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총장님의 환영인사를 받고 대만 친구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버블티는 한국에서도 먹어봤는데 이게 대만에서 유래된 음료인지는 잘 몰랐었다. 우릴 위해 시원하게 준비해준 버블티의 맛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대만체대 학생들과 우리는 친목을 다지기 위해 운동장으로 나갔다. 운동장 가장자리에 가장먼저 눈이갔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줄을 연결시키고 그 위를 걷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그쪽으로 

향한 우리는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통역하시는 분의 도움으로 우린 학생들에게 방법을 설명받고 도전하였다. 우리나라의 남사당 놀이와 비슷한 이 놀이는 대만 학생들이 요즘 즐기는 놀이라고 한다. 우리 학생들은 한국체대의 자존심을 걸고 균형을 잡으며 걷기위해 신중을 기우렸다. 줄타기 놀이를 마스터하고 우린 한국의 닭싸움을 소개해 팀을 나눠 게임도 하고 잔디에 둘러앉아 3.6.9 게임과 0070게임도 하였다. 생각보다 영어로 하는 게임이라 어려웠다. 오후 일정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한 뒤 우린 대만체대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의 야시장에 산책겸 구경에 나섰다. 야시장은 마치 한국의 5일장 같은 느낌이 들었고 길거리 음식과 악세서리같은 제품을 파는 상인들이 가득했다. 구경도중 어디에선가 들리는 한국노래는 우리에게 반가움과 자긍심을 가져주었다. 통역을 도와주는 사람 없이 우린 짧은 영어와 손짓, 발짓으로 뜻을 전하고 신기하게도 더디기는 하지만 통했다. 이렇게 대만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웃고 사진 찍으며 대만의 밤거리를 걷는 순간이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 



셋째 날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유명한 도자기 박물관과 고궁박물관과 101타워를 관광

하기로 하여 우린 들뜬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한 시간여를 달려 도자기 박물관에 도착하여 우린 용 모양의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도자기를 만들고 박물관을 둘러보고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고궁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근처 일본식 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있는데 대만의 한 친구가 밖에 나가 대만에서 유명한 핑낭을 사왔다. 꽃의 봉오리같이 생긴 알맹이를 잎으로 말아 논 핑낭은 대만의 운건기사들이 자주 껌처럼 씹는 간식거리이다. 대만친구들이 맛이 이상하다고 별로 권하지 않기에 대표로 남학생 두 명과 여학생 한명이 과감하게 입속으로 넣었다. 맛은 정말 이상했다. 덜 익은 감을 먹는 듯한 떫은 맛과 묘한 향은 두 번 먹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핑낭을 먹으면 온몸이 화끈거리는 기분이 든다. 오랫동안 운전을 하는 기사들은 그런 느낌이 좋아 자주 씹는다고 한다. 그러나 구강암의 위험성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우린 고궁박물관에 들어갔다. 고궁박물관은 1915년에 세운 르네상스 양식의 지상 3층 건물로서 2·28평화공원 안에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타이완의 역사, 문화, 민족, 동식물 그리고 타이완 원주민 관련 자료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데, 소장품은 약 8,000점이다. 타이완성립박물관이라고도 부른다. 주변에는 2·28기념관, 타이완대학병원 등이 있다. 박물관에는 보물이라 불릴만한 많은 것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죽하면 중국에서 예전에 이 보물들이 망가질까봐 두려워 대만을 공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화려한 옥과 희귀품들이 있었다. 내가 기대한 반짝반짝 빛나는 으리으리한 보물은 아니었지만 동양의 미를 전부 보여주는 듯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박물관을 보고 우리는 101빌딩을 들리기로 했다. 일정에는 없었지만 우리 학생들의 부탁으로 잠깐 들리기로 하였다. 101빌딩은 대만이 세워진지 101년의 의미하며 매년 신년 때에 이 빌딩에서는 웅장한 불꽃을 터트려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빌딩에 도착한 우리는 전망대에 올라가 대만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화려한 야경은 서울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이렇게 대만에 빠져있다 보니 어느덧 셋째날도 지나갔다. 


 



넷째 날은 대만 원주민 공연과 중정기념관을 살펴보고 대만에서 가장 큰 야시장을 관광하기로 했다. 원주민은 산속 깊은 곳에서 터를 잡고 한 부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의 댄스공연을 보았다. 우리가 만난 원주민은 타이아족이다. 타이아족은 우라이 지역에 처음으로 터를 잡고 지금까지 후손들이 부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춤을 통해 풍년에 대한 기쁨과 이성에게 구애를 한다고 한다. 우린 그들의 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그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대만에서는 원주민들이 여럿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중정기념관은 대만의 아버지, 장중정대통령을 기념하는 곳으로 타이베이 도시에 있는데 그 크기가 엄청나다. 큰 정원이 있고 중정기념관이 세워져 있는데 2층 전망대에서 정원을 바라다보면 마치 궁궐 속 공주가 되어 한 나라를 내려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야시장은 마치 우리나라의 동대문과 비슷하다. 골목마다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길거리 음식들이 줄지어 있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어린아이처럼 구경을 하고 있다. 우린 야시장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항상 만찬을 즐기다가 시장에서 일반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음식을 먹는 것도 색달랐다. 식사를 마치고 우린 본격적인 야시장투어에 나섰다. 길거리에선 한국노래가 들리고 상인들은 짧지만 한국어를 구사하며 우리를 반기었다. 야시장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시장 곳곳을 구경하고 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대만 전통음식과 간식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대만친구들은 검은 

봉지속 무언가를 사와서 우리에게 권했다. 직접 먹여주길래 거부감 없이 크게 한입 먹었다. 순간 암모니아냄새가 정신을 휘감았다. 이게 바로 대만에 유명한 ‘취두부’라고 했다. 그 이름답게 두부의 냄새는 강했다. 그러나 두부맛은 마치 우리나라 두부조림처럼 짭짤하고 괜찮았다. 냄새만 적응된다면 먹을 만할 것 같다. 그러나 한 번 더 먹기엔 힘들었다. 다음기회에 더 먹어보기로 하고 이번엔 대만의 여러 과일을 맛보았다. 금방 수확한 듯 맛있는 구아바와 파파야,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과일들이 있었다. 밤거리를 걸으며 말은 통하지 않지만 뜻은 통하는 친구들과 봉지에 담긴 과일을 서로 먹여주면서 웃던 그 시간이 지금도 너무 그립다. 

이렇게 아쉬운 대만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갔다.


 




마지막 날은 대만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캠퍼스를 둘러보고 마지막 만찬을 갖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처음 어색했던 사이는 이제 눈빛만 보아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고 마지막이 아쉬운 우리는 서로에게 알고 있는 영어+중국어+한국어를 총출동시켜 인사말을 나누었다. 학기가 끝나고 종강했지만 우리를 위해서 학교에 남아주고 마지막 날 공항까지 배웅와준 대만 친구들이 너무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사진도 찍고 서로 주소도 교환하면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마지막순간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서운한 마음을 보이며 다음을 기약할 수 밖 에 없었다.


이번 대만체대 교류에서 우리는 대만 친구들의 마음과 대만의 향기를 얻어갈 수 있었다. 5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에겐 많은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어떤 친구는 혼자만 지내면서 차가웠던 마음이 풀리고 또 어떤 친구는 자신의 목표를 바꾸면서 겪었던 혼돈을 이번 교류를 통해 터닝 포인트로 삼아 한국에서의 결의를 다짐했다. 교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했고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한국체육대학교 학생들이 많이 관심 갖고 참여하여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보다 더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이 생겨 더 많은 기회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류단 학생들의 후기 및 느낀점.


김승훈: 이번 대만 자매학교 방문을 통해서 해외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대만체대의 장점을 우리학교에도 벤치마킹할 필요성을 느꼈고 대만 친구들의 영어실력을 보고 언어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었다. 학교에서 이런 교류가 더욱더 생겼으면 좋겠다. 


박지혜: 무엇보다도 이번 기회를 통해 타과 학생들과 친해져서 좋았고 대만의 문화도 새롭지만 대만체대 학생들과의 시간이 너무나도 값졌다. 대만과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며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유하람: 우선 학교캠퍼스를 투어 할 때 첫 번째로 느꼈던 것이 시설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학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규모가 매우 컸다. 수영장도 세 개나 갖추고 있었고 야구장에 대형 돔까지 있었다. 시설의 규모답게 주민들에게도 개방을 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었다. 두 번째로는 학생과 대만체대 교직원들의 친절함이 매우 좋았다. 총장님께서도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만체대 학생들이 우리를 위해서 같이 다녀줘서 너무 고마웠다. 세 번째로 타이베이 관광이 매우 재미있었다. 대만의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새로운 음식들도 많이 먹어보는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대만체대 방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친구들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다가 말도 잘 통하지 않았지만 친절하게 대해주고 장난도 많아 치면서 매우 친해졌다. 진정한 교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학교에서도 자매기관에서 방문했을 때 신경 써서 학생들과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 해야겠다고 생각 한다.



이준호: 대만을 처음 방문해서 대만의 음식을 먹지 못할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걱정과 다르게 맛있었고 타이베이 및 박물관등 다양하고 동양적이고 신앙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대만에 방문해 보고 싶다. 


곽송이: 대만체대교류를 통해 한국에서 시달리던 것들에게서 벗어나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 친절하게 맞이해준 대만체대 학생들과 교직원분들께 감사하다. 혹시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걱정해주는 마음에서 따뜻함을 느꼈고 대만체대를 방문하면서 우리학교에 대한 자부심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나에겐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박대승: 한국과 느낌이 굉장히 비슷하고 학교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친절히 대해주어 너무 감사했다. 한체대보다 학교의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으며 가장 눈에띄는 점은 교직원과 학생간의 의사소통이 잘되고 편한 친구처럼 지내는 듯한 모습이 보기좋았다. 또한 대만의 기업들의 후원으로 더 좋은 시설을 많이 만드는 것을 보고 우리학교도 이러한 후원을 받아 조금 더 좋은환경의 체육시설 및 연구시설을 갖출수 있으면 좋겠다.


이수진: 4박5일동안 길고도 짧은 대만체대 방문을 다녀왔다. 대만체대는 우리학교보다 훨씬크고 기숙사또한 엘리트선수뿐만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방문일정동안 대만체대 친구들과 함꼐 다니며 지낸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교류로 인해 알게되었다. 우리학교에 이런 프로그램을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갖고 참여하였으면 좋겠다. 


이연경: 이번 교류로 인해 우리학교 타과 학생들과도 친해지고 더불어 대만 친구들과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낼 수 있어 너무감사하다. 여행보다, 공부보다 더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어고 보다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유정민: 걱정반, 기대반으로 출발했던 이번 교류기간동안 정말 대만의 문화도 느끼고 대만체대의 장점도 보며 우리나라, 학교와 비교해보고 우리가 본받아야할 것과 또한 우리가 자부심을 느낄만한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이런 교류를 통해 양쪽 학교간의 친목뿐만 아니라 서로의 장점들을 배워 보안함으로서 체육대학의 발전을 기어할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