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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한국체대 22명..안용규 총장"기쁨 드릴 것"

  • 작성자 김세준
  • 작성일 2022-01-24
  • 조회 3769

“빙상 이승훈 2연패 기대…쇼트트랙도 우승 후보”
“베이징대회 성공개최로 ‘아시아 저력’ 뽐내야”
‘메달의 산실’ 한체대 안용규 총장 단독 인터뷰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 출신 선수들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페어플레이로 우리나라 체육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아울러 많은 메달도 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4회 동계올림픽(2월 4~20일, 중국 베이징 장자커우 옌칭)에 졸업생을 포함해 단일 대학으로는 가장 많은 22명의 선수를 내보낼 한체대 안용규(63) 총장은 대한민국 유일의 체육 특성화 국립대학 총장답게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1977년 개교한 한체대는 역대 동, 하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338개의 메달(금 126, 은 110, 동 102) 가운데 36%인 121개(금 49, 은 38, 동 34)를 따낸 ‘올림픽 메달의 산실’. 서울 강동구 오륜동에 위치한 한체대는 본관 1층 계단 입구부터 2층까지 1988년 서울올림픽 양궁 남자단체 우승자인 전인수(57·당시 23세) 등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6명의 얼굴을 부조(浮彫)로 만들어 벽에 설치, 그들의 위업을 기리고 있다. 다음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지난 18일 한체대 총장실에서 만난 안 총장과의 일문일답.

안용규 한국체대 총장이 MK스포츠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방지혜 한국체대 학보사 기자 제공
“한국→일본→중국 동북아올림픽 성공할 것”

- 먼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26년 역사의 올림픽 운동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지.

▲ “근대올림픽이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범했고,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막을 올렸는데 그동안 동, 하계올림픽이 동북아에서 3번 잇달아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동북아올림픽 시리즈를 정리하는 마지막 무대이기도 합니다. 남북한 대치 상황의 평창올림픽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도쿄 올림픽이 무난히 대회를 마쳤듯 이번 베이징올림픽도 성공적으로 끝나‘아시아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동안 동계든, 하계든 올림픽대회는 유럽과 북미대륙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세계인구의 58%인 44억 인구의 아시아대륙에서 2018년 이전 열린 올림픽은 1964년 도쿄 하계, 1972년 삿포로 동계, 1988년 서울 하계, 1998년 나가노 동계, 2008년 베이징 하계 등 다섯 차례가 전부다. 2018 평창, 2020 도쿄, 2022 베이징까지 포함해도 여덟 차례다. 모두 56차례(하계 32회, 동계 24회) 열린 역대 동, 하계올림픽 가운데 아시아 개최 비중은 14%. 그나마 3개 대회가 연속 열린 동북아올림픽 시리즈가 없었다면 9%도 안 된다. 그만큼 동북아올림픽 시리즈의 마지막 이벤트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최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평창대회에선 한국 메달 76% 차지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한체대 출신 선수가 몇 명이나 참가합니까?

▲ “이번 대회에 대한체육회가 64명의 선수를 파견하는데 우리 대학은 빙상, 스키, 썰매 등에 졸업생을 포함해 22명, 35% 가까운 선수가 나갑니다. 단일 대학으로는 규모가 가장 큽니다. 체육 특성화 대학이라 많은 우수 선수들이 입학했기 때문에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도 많은 선수가 참여합니다.

-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한체대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번 대회 전망은?

▲ “평창대회에서 종합 7위를 한 우리나라가 딴 17개의 메달(금 5, 은 8, 동 4) 가운데 우리 대학은 76%인 13개(금 4, 은 6, 동 3)를 수확해 종합 16위 중국(금 1, 은 6, 동 2)은 물론 종합 11위 일본(금 4, 은 5, 동 4)보다 앞선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베이징대회에서도 우리 대학 출신 선수들이 적어도 1, 2개의 금메달은 딸 수 있다고 봅니다.”

“한체대 출신, 이번에도 좋은 성적 낼 것”

- 한체대 출신 선수 가운데 이번 올림픽 금메달 후보를 꼽는다면.

▲ “우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 장거리의 이승훈과 쇼트트랙의 차민규, 황대헌, 여자 빙상의 김보름 박지윤, 썰매의 윤성빈 스노보드의 이상호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의외의 신인이 나타나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있어 예단하긴 어렵습니다.”

-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선수 훈련에 어려움이 많았겠습니다.

▲ “예, 현재 우리 대학 기숙사에 1천여 명의 학생들이 숙식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2년간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개인 방역과 시설 방역을 철저히 하고 매일 PCR 검사 결과 음성 확인 후 훈련하고 있으며, 외부인 출입 통제 및 제한, 종목별 식당 및 훈련시설 이용 시간 조정 등 선수 보호에 만전을 기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대, KIST, 여주시청과 함께 우리 대학이 우수방역 기관으로 뽑혀 홍남기 부총리 주재 미팅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총장 임기 마지막 해…최선 다해 유종의 미”

1982년 한체대 체육학과를 졸업, 용인대 교수 시절인 1994년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95년부터 모교에 재직 중인 안 총장은 2019년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올해가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라 이번 동계올림픽은 물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인으로 국가대표팀 코치, 감독을 역임한 안 총장은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수료에 이어 고려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문화 예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2007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상했고 ‘태권도 탐구 논리’ 등 20여 권의 저서를 펴낸 학구파이기도 하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 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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