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아시안게임] 7연패 매조진 '막내 에이스' 임시현 "다 언니들 덕분이네요!"
[아시안게임] 7연패 매조진 '막내 에이스' 임시현 "다 언니들 덕분이네요!"
(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임시현(한국체대)이 '막내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 여자 양궁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7연패에 앞장섰다.
임시현,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5-3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4세트, 한국은 패배 위기에 몰렸다.
'올림픽 3관왕' 안산이 한국의 4번째 발을 8점에 쏜 것.
하지만 최미선과 임시현이 잇따라 10점을 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어 사로에 선 중국 선수들은 8점 2개를 쏘며 무너졌다.
이날 8강전부터 줄곧 가장 중요한 마지막 사수를 맡은 임시현은 결승에서 자신이 쏜 8벌의 화살 중 6개를 10점에 꽂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금메달을 걸고 '언니'들과 함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들어온 임시현은 "함께 열심히 운동했으니 잘 마무리하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쐈는데 잘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틀 전 따낸 혼성 단체전(혼성전) 금메달이 그의 표현대로 "(이우석) 오빠 덕분에 따낸 메달"이라면 이날 단체전 금메달의 지분은 그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안산은 "'8점만 쏘지 말자. 9점 안에만 넣자'라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1~3세트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8점을 쏘니 굉장히 화가 나고 속상했다"면서 "뒤에서 마무리를 잘 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현이 이번 금메달에 가장 큰 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임시현은 "내가 그렇게 쏠 수 있었던 것도 언니들이 앞에서 잘 해줬기 때문에 쓸 수 있던 거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아시안게임 7연패에 성공했다.
'맏언니' 최미선은 "7연패를 해냈다는 걸 방금 알았다"면서 "대기록을 우리가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고, 8연패까지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최미선은 7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했다.
7일 열리는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안산과 임시현이 맞대결을 펼친다.
최미선은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임시현이 승리하면 양궁에 금메달이 12개나 걸렸던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이 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을 이룬 안산은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안산은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펼치든 우승은 한국 선수가 하는 거기 때문에 부담감 갖지 않고 재밌게 즐기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