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U PRESS] “가족이나 지인이 그런 일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불법 촬영 현장 잡은 노인체육복지학과 김건호 학우
4월 18일 오후 6시 수상한 남자가 올림픽공원역 주변을 맴돌았다. 이윽고 그는 핸드폰을 꺼내 여성들의 뒤를 쫓으며 불법 촬영물을 찍기 시작했다. 이때 용기 있는 한 시민이 이를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그를 저지했다. 카메라를 뺏은 뒤 경찰 신고까지 재빨리 마쳤다. 시민은 과연 누구였을까. 가방에 ‘칸스’ 키링이 달려 있었다는 제보를 토대로 그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용기 있는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우리 대학 김건호 학우(노인체육복지 20). 김 학우가 처음 수상한 남자를 목격한 곳은 올림픽공원역 4번 출구 계단 앞이었다. 그는 “한 남자가 카메라를 배에 바짝 붙이고 시민 뒤에 서 있었다.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연인일 가능성도 있어 곧바로 조치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학우는 “계단에서부터 계속 카메라를 든 남자를 따라갔다. 남자는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간 후 다른 사람 뒤에서 다시 카메라를 꺼냈다. 이를 보고 ‘이건 확실히 몰카(불법 촬영)’라고 확신했다. 이때 카메라를 든 남자 옆으로 우리 대학 학우가 지나가는 걸 봤다. 다행히 카메라가 학우를 향하고 있진 않았지만 빨리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가족이나 지인이 그런 일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 학우는 현장을 잡고 증거물을 확보한 뒤 재빨리 신고까지 마쳤다. 처음 겪는 일에 겁이 나진 않았을까. 그는 “평소 상상을 많이 한다. 불법 촬영 사건을 뉴스로 많이 봤었다. 당장 잡지 않으면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 지체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덧붙여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 그래서 카메라를 뺏었다.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그의 이야기는 에브리타임을 통해 알려졌다. 김 학우는 “다들 ‘이거 너냐’고 물어봤다. ‘어떻게 한 거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대단히 뭘 한 건 아닌 것 같다. 그날따라 유난히 그 남자가 눈에 띄었고, 바쁘지 않은 날이어서 유심히 지켜볼 수 있었다. 칸스 훈련으로 시야가 넓은 것도 한몫했다.(웃음) 사건이 잘 마무리됐기를 바란다. 다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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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