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

KNSU MEDIA

[KNSU PRESS] [KNSU PRESS] 우리 대학, 우리 선수 - 4명의 메달리스트 인터뷰

  • 작성자 김세준
  • 작성일 2021-09-30
  • 조회 2783

근대 5종 동메달 전웅태 38회 졸업생 


포기하지 않으니 좋은 날 오더라고요

 


Q. 귀국한 후로 어떻게 생활했나요? 인터뷰와 방송 활동으로 바쁘실 것 같습니다.


A. 최근에 너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서, 정작 운동을 못 하고 있어요. 그래도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올림픽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계신데,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다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Q. 올림픽 동메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근대 5종에서 첫 메달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는데요. 동메달이 확정되고 단상에 오를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A. 기쁘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어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면서 고마웠던 사람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Q. 뭉클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5종 메달을 또 우리 대학 출신인 전웅태 선수가 이뤄내셨어요. 어떻게 우리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나요?


A. 근대 5종을 지도하는 대학이 한국체대밖에 없었어요. 아무래도 좀 아쉬운 현실이죠. 그러다 보니 운동을 하려면 한국체대에 오는 게 가장 좋았어요. 저한테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거죠. 더불어 어렸을 때부터 김영선 교수님께서 잘 챙겨주신 것도 계기가 됐어요. 그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제가 한국체대에 가고 싶었어요. 체육으로는 굴지의 학교잖아요.


 


Q. 재학하실 당시에는 근대 5종이 지금보다도 더 생소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었을 것 같아요. 근대 5종에 대한 학교의 관심이나 분위기는 어땠나요?


A, 꾸준히 전국체전에서 성적은 거뒀고 올림픽에서도 계속해서 입상했었어요. 아쉬운 점은 학교에 레이저 런(사격과 육상의 복합경기)을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다른 종목은 할 수 있었는데, 레이저 런은 컨테이너를 왔다 갔다 하면서 연습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었죠.


 


Q. 승마 또한 다른 곳에서 연습했겠군요?


A. 네. 체육부대에 가서 연습했었어요.


 


Q. 근대5종에 속한 세부종목 중에서 우리 학교에 있는 종목도 몇 개가 있죠. 펜싱부나 육상부와의 교류도 있었나요?


A. 육상부와는 따로 없었고, 펜싱부와는 자주 경기를 하긴 했습니다.


 


Q.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19위로 경기를 마쳤는데요. 그 이후에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랭킹 1위를 하는 등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실력이 급부상 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을까요?


A. 일단 연맹에서 많은 투자를 해주셔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어요. 또, 17년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진화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거든요.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에서도 좋은 성적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이후로 자신감이 생겨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나요?


A. 아쉽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는데, 제발 취소만 되지 않았으면 했어요. 취소돼버리면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잖아요.


 


Q. 근대 5종은 훈련양이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종목 개수가 많아서일까요? 1년을 더 훈련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A.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코로나로 훈련도 중단된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큰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어요. 조금씩 쉴 틈이 주어진 거죠. 그렇지만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좀 아쉬웠네요.


 


Q. 경기를 진행하면서 펜싱에서 아쉽게 점수를 내주거나, 승마에서 앞 선수의 낙마를 지켜보면 심적으로 흔들릴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요?


A. 이미 끝나버린 경기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으니 앞으로 있을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종목이 5개다 보니까 이전 경기를 생각해버리면 뒤에 있을 경기에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Q. 예전부터 사람들에게 근대 5종을 알리고 싶어 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전웅태 선수의 활약으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돼서 굉장히 뿌듯하겠습니다.


A. 너무나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넘쳐흐르고 있어요. 지금 이 감정이 너무 좋고, 어떻게 하면 보답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더 많은 대회가 있고 제 운동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더 재미있고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Q.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한국체대 학생들에게 전할 말이 있을까요?


A. 제가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그전까지는 근대 5종이 아무도 몰라주는 종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끈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고, 또 그걸 뛰어넘는 좋은 날이 오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한국체대 학생들도 지금 20대 초반에 노력하고 있는 걸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따뜻한 말이네요. 마지막으로 근대5종 후배들에게도 한 마디 남긴다면요?


A. 특히나 한국체대 근대5종 선수들에게는 더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제가 근대 5종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형이 열심히 알리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운동만 해!”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 신재환 41회 졸업생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Q. 귀국한 후로는 어떤 일상을 보냈나요?


A. 매일 인터뷰하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어요. 바빠진 후로 운동을 못 해서 걱정이 좀 돼요.


 


Q. 최근에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A. 한 3일 정도 됐습니다. 지금 몸이 너무 풀려있는 상태라서, 더 열심히 해야죠.


 


Q. 올림픽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체조 역사상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단상에 오를 때는 어떤 심정이었나요?


A.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나요. ‘내가 정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나?’,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났고, 왠지 모르게 허무한 감정도 많이 들었어요.


 


Q. 올림픽 이후에 달라진 점은요?


A. 저는 평소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메달을 획득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거나 하는 건 없더라고요. 대신 주위에서는 저를 알아봐 주시고 축하해 주시는 게 많아졌어요. 그런 점은 되게 좋았습니다.


 


Q. 어떻게 우리 대학에 입학하게 됐나요?


A. 고등학교 때부터 체대에 가는 게 꿈이었어요.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체육’이라는 이름이 붙은 학교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 거죠. 그런 목표를 가지고 지원했어요. 한국체대라는 이름의 장점이 워낙 크기도 했고요.


 


Q. 학교에서 운동할 때는 기량이 어느 정도였나요? 현재의 기량은 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유지해온 건가요?


A. 1학년 때까지는 그저 그런 볼품없는 선수였는데, 운 좋게 선수촌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많은 지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Q. 이번 도쿄올림픽 체조 남자는 전부 한국체대 출신으로 구성이 돼 있더라고요. 서로에게 큰 힘이 됐을 것 같습니다.


A.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까 서로 격려해주고 다독여주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런 것들이 많은 힘이 됐어요. 그리고 주위에서 정말 열심히 같이하니까 저도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Q. 과거 허리디스크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도마 앞에 섰는데요. 이외에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슬럼프나 위기가 있었나요?


A. 작년에 코로나로 올림픽이 미뤄지고 나서 엄청 많이 놀았어요. 그래서 올해 초에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어요.


 


Q.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은요?


A. 주위 분들의 격려로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만 매진했던 것 같아요. 연습량을 대폭 늘리면서 안 되면 되게끔 혹독한 훈련을 했었어요.


 


Q. 평소 양학선 선수를 우상이라고 말씀해왔는데요. 대회에서 양학선 선수의 기술인 ‘양학선’을 구사할 계획은 없었나요?


A. 계속 연습을 했었는데, 워낙에 어려운 기술이다 보니까 생각만큼 잘되지 않더라고요. 결국에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한 기술이 이번 ‘요네쿠라’ 기술입니다.


 


Q. 올림픽에서 보여준 ‘여 2’ 기술은 원래 선보일 계획이었나요?


A. ‘여 2’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연습을 하던 거였어요. 무리 없이 도전했습니다.


 


Q. 기계체조는 총 여섯 종목이 있는데, 도마 종목에만 출전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도마가 주 종목이기도 하고요. 솔직히 말해서 그것밖에 할 줄 몰라서 도마 종목에만 매진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선수로서의 장단점이 무엇인가요?


A. 체력이 좋은 편인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유연성이 좀 약하다는 게 단점이긴 해요.


 


Q. 10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때문에 굉장히 바쁠 것 같습니다. 현재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아무래도 지금 훈련에만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라서요. 인터뷰 일정이 정리되는 요즘부터 슬슬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Q.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한국체대 선수들과 체조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불과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볼품없던 선수였지만, 좋은 기회가 오고 그걸 잡아냄으로써 큰 성공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언젠가 찾아오게 되는 법이니까, 열심히 한 만큼 찾아오는 기회를 꼭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태권도(-58kg)  동메달 장준 3학년 재학생


태권도란 제 인생이에요

 


Q.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A. 아쉬움도 조금 남는데요. 그래도 동메달을 따서 다행이었어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Q. 지난 6월호 인터뷰에서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동메달 전에서는 의외로 수비적인 모습보다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A. 딱히 스타일을 바꾼 것은 아니고,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나오기에 저도 그에 맞게 상대의 기술을 맞받아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전략을 짜다 보니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


 

Q.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달고 올림픽에 참가했죠. 이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겠네요.


A. 그렇죠. 세계랭킹 1위라는 점에 대한 기대를 특히 많이 받았어요. 거기에 부담을 좀 느꼈네요.


 


Q. 경기에 나서기 전 장준 학우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다면요?


A. 최대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해요.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심호흡을 크게 하기도 하고요.


 


Q. ‘좋은 생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A. ‘경기가 끝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처럼, 경기 이후의 생각들을 해요. ‘빨리 끝나고 쉬고 싶다’, ‘쉬면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경기에 앞서서 항상 이런 생각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다잡아요.


 


Q. 세계 최대의 무대이니만큼 참가한 선수들의 실력 또한 다른 대회와는 수준이 달랐을 것 같아요.


A. 아무래도 올림픽이 가장 큰 대회다 보니, 상대 선수들도 철저히 준비를 해온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상대 선수를 분석하는 능력이나 기술이 사뭇 다르더라고요.


 


Q.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온 것 같은가요?


A. 아니요. 그렇게 못했던 것 같아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정말 매트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온 것 같아 아쉬워요.


 


Q. 태권도를 하면서 다른 종목으로 바꾸고 싶었던 마음은 없었나요?


A. 딱히 없어요. 주변에도 태권도 말고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영향을 받을 곳도 없기도 했고요.


 


Q. 장준 학우를 실제로 만나니까, 키가 상당히 커서 놀랐어요. 큰 키 덕분에 경기에서도 유리하겠는데요.


A. 그럼요. 제가 키도 크고 다리도 긴 편이어서, 얼굴 공격을 자유자재로 시도할 수 있어요. 성공률도 높고요. 특히나 얼굴 쪽이 득점에 영향이 많은 만큼 경기 진행에 있어서는 좋아요.


 


Q. 지난 6월호 인터뷰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표가 생길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혹시 이번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생긴 본인만의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요?


A. 올림픽을 아쉽게 3위로 마무리했어요. 다음에 파리올림픽에 참가해서, 그때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Q. 올림픽 이후에도 장기적인 목표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나요? 아니면 일단 대회가 끝났으니 쉬고 있는 상황인가요?


A. 지금은 먼저 푹 쉬고 와서 다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이제 학교에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바로 훈련에 참여하면 돼요.


 


Q. 태권도를 한 단어로 말한다면?


A. 저에게 태권도란 ‘인생’이에요. 지금까지 제 인생의 절반을 태권도를 하면서 보냈고, 앞으로도 태권도와 함께 인생을 보낼 예정이거든요. 태권도는 제 인생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어요.


 


Q. 장준 학우를 보고 태권도 선수를 꿈꾸는 새싹들이 있을 것 같아요. 자라나는 미래의 태권도 인재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A. 저를 좋아해주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열심히 훈련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훗날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태권도(+67kg) 은메달 이다빈 39회 졸업생


이기려고 하는 경기니까, 이기겠다는 마음만 되새겼죠.

 


Q.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준비한 것에 비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아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제가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부상 때문에 훈련에 늦게 참여하기도 했거든요. 걱정스러운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은메달이 저한테 더 값지게 느껴져요.


 


Q. 준결승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세계 1위인 ‘비안카 워크던’ 선수를 버저비터로 승리하셨습니다.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궁금합니다.


A. 우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은 누가 이길 거라고 장담하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근데 저 스스로는 제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어요. 당시에 시간이 촉박했던 상황에서도 이기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Q. 점수가 뒤지고 있던 순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경기 순간마다 마음가짐은 어떻게 관리했나요?


A. 순간순간 정신력이 무너질 수 있고 점수 차이가 크게 나면 포기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경기에 올랐으면 무조건 이기려고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이기겠다는 마음만 계속 되새겼죠.


 


Q. 올림픽 이후 스스로의 삶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아무래도 다른 분들의 관심이 커졌어요. 저를 모르셨던 분들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표현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이런 것들이 제일 크게 와닿는 달라진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태권도는 센서를 이용하는 종목이다 보니 오류도 없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센서 오류 경험이 있나요?


A. 일반 국제대회 같은 경우에는 살짝만 스쳐도 득점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제대로 타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득점 인정이 잘 안 됐어요.


 


Q. 굉장히 당황스럽고 흔들렸겠는데요.


A. 그렇지만 그런 상황들도 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선수들도 다 똑같은 상황이니까요. 극복해야만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거고, 그런 부분에 연연하다 보면 경기가 어렵게 흘러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Q.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어떻게 훈련했는지, 그리고 이다빈 선수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올해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재활이나 보강 운동 위주로 많이 했었어요. 5월에 수술하고 나서부터는 남들이 했던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서 야간운동까지 했었어요. 그리고 조금 피곤해도 쉬는 날이 생기면 개인 운동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그렇게 해야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해놓은 걸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었거든요.


 


Q. 훈련일지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A. 맞아요. 중학교 때부터 계속 써왔어요. 그때는 선생님이 의무적으로 쓰게 하셨어요. 운동하면서 느낀 점이나 고쳐야 할 점을 적으면서 되돌아보는 게 좋다고 하셨거든요. 그렇게 습관이 되면서 아직도 훈련일지를 매일 쓰고 있어요.


 


Q. 훈련일지에는 어떤 것들을 작성하나요?


A. 보통은 훈련할 때 잘 안 됐던 부분이나 고쳐야 할 점, 개인 운동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계획해서 부족한 점을 채워야겠다는 걸 적어요. 그리고 가끔 그때의 감정이나 심리상태 등을 적어서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보기도 해요.


 


Q. 경기할 때 수비보다는 공격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공격적인 스타일을 구사하는 이유가 있나요?


A. 국제대회를 나가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제 키가 작다 보니까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하고 가까이 붙어서 공격하는 기술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점수를 내려면 제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거죠. 그런 모습에서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연하지만 공격을 많이 해야 득점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이다빈 선수의 목표나 포부가 있나요?


A. 전에는 모든 운동선수의 꿈인 올림픽을 목표로 달려왔어요. 올림픽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도전을 해야 할 게 남아있더라고요. 저에게는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인 거죠. 그 목표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이를 위해서 달려갈 것이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Q. 태권도에 있어서 스스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은 근접 공격이에요. 움직임이나 주먹 득점, 접근전과 같이 상대방과 가까이 있을 때 득점력이 좋은 편이에요. 그리고 요즘에는 얼굴 득점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단점으로는 제가 경기 도중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순간적으로 멍하니 서있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은 차츰 고쳐나가야겠죠.


 


Q.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하면서 선후배들한테는 어떤 이미지였나요?


A. 훈련에 있어서 후배들이 궁금한 것들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유쾌한 선배였다고 생각해요. 반면 운동할 때는 굉장히 엄격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후배들이 처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면 혼내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재학 시절 주장을 맡다 보니까, 팀원들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 많은 부분을 혼자 안고 가려고 했었어요. 그래도 공과 사를 구별했기 때문에 후배들이 불편해하진 않았던 것 같네요.


 


Q. 이다빈 선수에게 한국체육대학교란?


A. 제가 요즘 느끼는 건데,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있어요. 제가 어디를 가도 동문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을 자주 만나고요. 선수촌에 입촌했을 때도 같은 학교 선수들이 많이 있는 걸 보니까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같은 학교에 몸을 담았던 선수들이다 보니까 더 애착이 가고 챙겨주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Q.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한 문장을 소개한다면요?


A. 태권도는 ‘파이팅’이다. 제 경기를 보면 왜 파이팅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으실 거예요.


 


Q.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한국체대 선수들과 태권도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모두 다 같은 꿈을 꾸면서 훈련을 하고 있으실 텐데요. 지금은 몸이 힘들고 고되더라도 그것만 참고 견뎌내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예요. 지금 포기할까 하는 분들은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이겨내서 더 악착같이 하다 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졸업하고 나면 대학교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지금 아니면 못해볼 것들이 많거든요. 지금 많이 즐기고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즐거운 추억을 가득 안고 졸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저작권자 © 한국체육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news.knsu.ac.kr) 

  • 담당부서 : 대외협력단
  • 담당자 : 김세준
  • 전화번호 : 02-410-6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