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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의 새로운 두뇌, '메타브러리'

  • 작성자 김세준
  • 작성일 2023-04-10
  • 조회 1221

한국체대의 새로운 건물


3월 17일, 한국체대의 새 건물인 ‘메타버스 미래도서관’이 개관했다. 해당 건물은 기존 학생회관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신축 도서관과 학생자치기구인 총학생회와 방송국, 학보사가 위치했고, 여러 학교 행정기구도 자리 잡았다. 지하에는 식당과 편의점, 카페, 복사실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편의 시설들이 밀집해있다. 편의점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이고, 식당은 5, 6월 중 운영 예정이다. 카페에는 좌석이 있어 매장 이용이 가능해 체육과학관에 있는 한국체대 카페 ‘큰수커피’와 차이를 뒀으며, 아직 운영 예정일은 미정이다.

이중 신축 건물의 핵심은 ‘대학의 두뇌’라고 불리는 도서관이다. 신축 도서관의 새로운 이름은 ‘메타브러리(Metabrary)’로, ‘Metaverse(메타버스)’와 ‘Library(도서관)’의 합성어이다. 메타브러리에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메타버스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또한, 예전부터 한국체대 학생들이 요구했던 휴식의 공간도 다양하게 생겼다. 해당 내용을 포함하여 한국체대 학보사에서 신축 도서관의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파헤쳐봤다.



해당 문구는 메타브러리의 각 층에 적힌 문구이다. 5층의 “DO NOT RUN”은 말 그대로 ‘뛰지 말라’는 의미와 ‘급하게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천천히 가도 된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한국체대 학생들에게 도서관이 전하는 위로의 한마디이다. 7층의 “LOVE MYSELF”는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소중한 나를 사랑하라는 응원의 한마디이다. 마지막 8층의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는 ‘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뜻으로, 우리도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타버스 미래도서관의 시작


메타버스 미래도서관은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2023년인 현재까지 햇수로 6년 만에 완공된 것이다. 완공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예산 문제가 한몫했다. 신축 도서관 준공 당시 도서관의 내부 디자인을 담당했고, 현재 한국체대 도서관 사서인 송시영(이하 송), 최지영(이하 최) 주무관은 “건축은 시설팀에서 담당해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신축 도서관을 짓는 데에 필요한 지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은 모두 국가지원비로 구성됐고, 학교 자체 지원금은 없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도서관 내부를 꾸미는 데 든 비용도 국가지원비와 기부금으로 확보가 됐다. 2021년 7, 8월쯤부터 내부 공사를 준비했는데, 당시 우리 둘(송, 최)과 현재는 퇴직한 선생님 총 3명이서 TF팀을 꾸려 예산 확보를 위해 투트랙 방안을 준비했다. 국가지원비뿐만 아니라 ‘Re:Library’라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예산을 확보했고, 그렇게 모인 예산은 국가지원비가 30억 정도, 기부금은 약 1억 원으로 국가지원비의 30분의 1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국가지원비를 얻기 위해 안용규 전 총장과 박채희 학술정보원장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이전 도서관 가구들이 너무 오래 되어서 예산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다. 예산을 받기 위해 새벽같이 안 총장과 국회에 가고, 1, 2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 국회위원들을 설득하고, 이야기하며 예산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도서관을 뛰어넘은 도서관


메타브러리는 신축 건물 5, 7, 8층에 위치하며, 6층의 경우 전산실, 서고 등 학술정보원(도서관) 사무실이 위치했다. 각 층마다 다른 컨셉과 활용 용도를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원하는 학습 및 휴게 공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5층은 학업을 위한 스터디랩(Study Lab)으로, 집중 열람실과 프로젝트룸, 중앙 라운지, 테라스 휴게 공간이 있다. 집중 열람실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집중해서 공부나 과제를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범 운영 중에는 자유좌석제로 이용되고 있지만, 시스템 안정화 후에는 지정 좌석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룸은 그룹 스터디나 회의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개인적인 회의실 공간이다. 학교 내에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단체 과제를 할 환경이 마땅치 않다는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해 주는 공간이다. 또한, 야외테라스도 있어 공부 중 바람을 쐬거나, 간단한 음료나 간식도 즐길 수 있다.

7층은 휴식 공간이다. 광장의 느낌을 살려 개방감을 주는 공간으로, 노란색의 밝은 색감에 초록색 인조 잔디를 깔아 활발하고 상쾌한 자연의 느낌을 더한 공간이다. 7층의 라운지는 공강 시간 등에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8층은 도서들이 구비된 공간이다. 한 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소파가 배치되어 있어 앉거나 눕는 등 자유로운 자세로 활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도 있다.

8층은 책보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고자 이전 도서관과 비교해 적은 양의 책을 배치해뒀다. 구 도서관에서는 약 12만 권 정도의 책을 배치해뒀다면, 현재 학교에서 소유한 약 16만 권의 책 중 1만2천 권만 배치해뒀다. 전자자료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언제 이용될지 불분명한 책으로 공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 학생 이용 공간을 늘린 선택이었다. 그렇다고 나머지 책들이 전부 없어진 것은 아니다. 배치되지 않은 책들은 6층 서고에 보관 중이다. 만약 보고 싶은 책이 있는데 배치되어 있지 않다면 안내데스크의 직원에게 문의해 당일 혹은 다음날 오전 중으로 원하는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한국체대인을 위한 가상세계

‘메타브러리’ 속 ‘메타’는 무엇인가?


메타브러리의 개관 이전부터 한국체대 학생들 사이에 소소하게 이슈가 된 것이 있었다. 바로 ‘도서관의 새 이름이 왜 ‘메타버스 미래도서관’, ‘메타브러리’이냐’라는 것이다. 이에 관해 취재한 결과, ‘메타버스’에 담긴 2가지의 의미를 알아냈다.

먼저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처음에는 국회에서 더 많은 지원금을 얻기 위해 사용된 개념이다. ‘일반적인 학생 도서관이 아닌 최근 몇 년간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시스템을 도입한 신개념 도서관을 만들어보겠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의미는 ‘메타’라는 단어에 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메타(Meta)’라는 단어는 영어 ‘비욘드(beyond)’라는 단어처럼 ‘다음에, 넘어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의미를 활용하여 ‘도서관을 넘어선 도서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서관보다 확장된 개념의 도서관’ 그리고 ‘유연한 공간‘을 표현하는 ‘메타브러리’가 된 것이다.

메타버스 미래도서관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메타버스 시스템 역시 준비되어 있다. 메타브러리를 알차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한국체육대학교 학술정보원’ 어플과 새로 제작된 ‘메타브러리’ 어플이 필요하다. ‘학술정보원’ 어플은 도서관의 출입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도서관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돕는다. ‘메타브러리’ 어플은 한국체대의 신축 도서관을 위해 제작된 어플이다. 이 어플을 통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도서관 내외부와 주변 경관을 가상의 메타버스 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각 층마다 존재하는 ‘Signage’(사이니지,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도서 대출 현황이나 좌석 예약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즐길 거리 또한 준비되어 있다. 메타브러리 가상세계에는 1~4학년을 모델로 만들어진 NPC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으로 도서관에 대한 소개를 받거나, AR 인식용 마커 인식을 통해 신축 도서관 마스코트인 ‘메타로보 AR’을 불러내고, 게시판 글도 작성할 수 있는 AR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메타브러리’어플 속 4학년 NPC의 모습과 대사다. 도서관 휴관 시 반납일에 관한 규정을 알려 준다. 출처: 학술정보원



‘메타브러리’ 마스코트인 ‘로보’, ‘메타브러리’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니지(Signage)’이다. 출처: 학술정보원




박소영 한국체육대학보 기자 202220024@m365.kn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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